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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월드컵, 3개 대륙서 개최

2030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 아프리카와 유럽, 남미 등 3개 대륙 6개 국가에서 개최된다.   FIFA는 4일(현지시간) 2030 월드컵 개최지 선정 등 이사회 주요 결정 사항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모로코와 유럽의 스페인·포르투갈을 2030 월드컵 공동개최국으로 선정했다.   이와 함께 FIFA는 월드컵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개막식과 일부 경기를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루과이와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등 2030년 월드컵 유치를 놓고 함께 경쟁했던 남미 3개국은 그들의 월드컵 첫 경기를 홈에서 치르게 됐다.     영국의 BBC방송은 “이런 방안이 내년 FIFA 총회에서 허가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1회 월드컵인 1930년 대회는 우루과이에서 열렸다.   한편, BBC에 따르면 FIFA는 오는 2034년 개최지 선정 때 아시아와 오세아니아에서만 유치 신청 받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월드컵이 2026년부터 48개국으로 참가국이 확대되고 총 경기 수가 100경기를 넘김에 따라 아시아에서도 5~6개국이 공동개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뉴질랜드 등이 개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하은 기자월드컵 대륙 월드컵 공동개최국 월드컵 개최지 월드컵 유치

2023-10-04

2026 월드컵 LA 개최 조사…FIFA 실사단 주말 현장방문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2026년 월드컵 개최지로 결정된 가운데 LA에서도 경기가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22일 LA타임스는 LA월드컵 추진위원회를 인용해 지난 주말 국제축구연명(FIFA) 사절단 21명이 LA 지역 경기시설을 둘러봤다고 보도했다. 총 3일 동안 남가주 지역을 방문한 FIFA 사절단은 LA 등 남가주 지역이 2026년 월드컵 경기를 진행할 여력이 되는지를 따져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FIFA 실사단은 지난 주말 동안 미국 내 최신식 경기시설인 잉글우드 소파이 스타디움과 로즈볼 경기장을 찾았다. 최근 완공돼 경기를 진행 중인 소파이 스타디움은 최대 5만 명을 수용할 수 있다. 경기장 시설도 최신 전광판 기술 등을 집약해 인기를 얻고 있다. 소파이 스타디움 측은 전광판에 FIFA 사절단 환영 문구를 내세우며 홍보에 공을 들였다.   2026년 월드컵은 북중미 국가인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열린다. 총 48개팀이 80경기에 나선다. 세 나라의 22개 도시가 월드컵 경기 후보지로 꼽히고 미국 도시는 17곳이 포함됐다. FIFA 측은 이 중 16개 도시를 최종 선정하고 미국에 배정된 도시는 11개일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도시 선정 기준은 경기시설, 대중관심도, 예산 집행능력, 숙박시설 구비현황 등이다. LA월드컵 추진위원회는 소파이 스타디움과 로즈볼 경기장에서 월드컵이 열리길 희망하고 있다.   김형재 기자현장방문 월드컵 월드컵 개최지 la월드컵 추진위원회 실사단 주말

2021-11-22

같은 명분 나홀로 정몽준 무게 잡은 PT … 2022는 경쾌함 원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단독으로 월드컵을 개최하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한국은 2022년 월드컵 개최지를 결정하는 22명의 FIFA 집행위원 중 절반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한반도 긴장 완화 동북아평화… '2002년 레파토리 식상'반응 '한반도 평화' 명분 더 이상 안 먹혀=한국의 유치 전략 슬로건은 '게임 이상의 그 무엇(more than a game)'이었다. 월드컵이 단순한 축구경기라는 한계를 넘어 한반도 긴장 완화와 동북아시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FIFA가 힘을 실어 달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하지만 반응은 싸늘했다. "한국은 2002년 월드컵을 유치할 때도 이 같은 명분을 내걸었다. 똑같은 레퍼토리로 20년 만에 월드컵을 개최하겠다는 건 염치없는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영국의 BBC는 "한국은 북한에 일부 경기를 주면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거라는 입장이지만 집행위원들의 동의를 이끌어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히려 카타르가 제시한 '중동 평화'가 더 큰 공감을 얻어냈다. 카타르는 프레젠테이션에서 이라크 축구대표 선수를 연사로 내세우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이 함께 축구를 하는 영상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바로 지금이 중동에서 처음 월드컵이 열려야 할 때'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했다. 논리와 설득력이 결여된 '명분'만으로는 더 이상 지구촌 축제를 끌어오지 못한다는 사실을 이번 월드컵 유치전은 보여줬다. 정몽준, 6·2 선거 뒤 단독 드리블 유치위하는 일 국민들은 몰라 '정몽준 원맨쇼'로는 역부족=2022년 월드컵의 한국 유치전은 철저하게 '정몽준 1인 플레이'로 시작해서 끝까지 갔고 그래서 실패한 책임의 상당 부분도 그가 떠맡을 수밖에 없다. 한국이 2022년 월드컵 유치를 위해 본격적으로 뛰기 시작한 것은 올해 6.2 지방선거 이후였다. 한나라당 대표로 6.2 선거를 지휘한 정몽준 FIFA 부회장은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대표에서 물러났다. 그 이후부터 그는 2022년 월드컵 한국 유치를 위해 올인했다. 국회 일정을 거의 포기하다시피 하며 투표권을 가진 FIFA 집행위원들을 만나러 전 세계를 돌아다녔다. 유치위원회가 있었지만 모든 판단과 결정은 정 FIFA 부회장이 했다. 정부와 국민들은 심드렁했다. 한승주 위원장은 지난 5월 본지와 인터뷰에서 "2002년 유치 당시에 비해 예산이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며 정부와 기업들의 지원 부족에 아쉬움을 표시했다. 12월2일에 2022년 월드컵 개최지를 결정한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일 정도로 국민들의 관심도 적었다. 투표일 열흘 전 연평도 포격 사건이 터졌다. 유치위 쪽에서는 "한국이 제시한 '한반도 평화 구축'에 대해 집행위원들이 구체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애써 자위했지만 이번 사태로 이명박 대통령이 취리히에 날아와 최종 프레젠테이션을 하려는 계획도 취소됐다. 정 부회장의 '원맨쇼'로는 대세를 뒤집을 힘이 부족했다. '연평도'까지 언급해 되레 역효과 외국기자 "한국PT, 초반 탈락감" 수준 이하 프레젠테이션이 결정타=승패는 프레젠테이션에서 이미 예견됐다. 투표를 하루 앞두고 열린 프레젠테이션에서 한국은 '한반도 긴장 완화와 동북아 평화'라는 무거운 주제를 놓고 평면적인 설명만을 반복함으로써 집행위원들의 공감을 끌어내는 데 실패했다. 첫 번째 연사인 이홍구 전 총리부터 마지막 주자인 정몽준 부회장까지 지나치게 주제에 함몰돼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두 사람 모두 연평도 폭격을 언급하며 "날이 밝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표현을 똑같이 썼다. 외국 기자들은 "한국이 전쟁 위기감을 고조시키는 연평도 사태를 두 번씩이나 언급함으로써 분위기를 스스로 어둡게 만들고 장점을 드러낼 기회를 놓쳤다"고 말했다. 한승주 유치위원장이 한국의 강점인 IT 기술을 소개할 때도 화면에 스틸사진과 세련되지 못한 그래픽만을 나열함으로써 한국 특유의 역동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중간중간 들어간 동영상도 완성도가 떨어졌다. 호주 일간지 페어팩스 뉴스페이퍼의 대니얼 실크스톤 기자는 "한국은 매우 심각하고 무거웠다. 또 비주얼보다는 지나치게 말에 의존해 별다른 감동을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취리히=정영재 기자

2010-12-02

한국 2022년 월드컵 유치 실패

한국이 2022년 월드컵 유치의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국은 2일 스위스 취리히 메세첸트룸에서 열린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최지 결정투표에서 경쟁국 카타르에 밀려 유치에 실패했다. 집행위원 22명이 실시한 투표에서 한국은 1 2차 투표에서 살아남아 3차까지 갔지만 미국 카타르를 극복하지 못하고 쓴맛을 봤다. 1차에서는 호주가 2차에서는 일본이 탈락했다. 외신들의 혹평대로 한국은 불안한 한반도 정세와 연평도 포격 등을 극복하지 못했다. 정몽준 FIFA 부회장이 적극적인 국제 외교로 반전을 꾀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FIFA 보고서를 통해 월드컵 유치시 본선 경기 일부를 북한에서 개최해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상징성을 강점으로 부각했지만 연평도 포격으로 인한 한반도 정세 악화로 찬물을 끼얹었다. 예상 수익성 평가에서도 경쟁국들을 압도하지 못했다. FIFA가 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업체인 맥킨지에 의뢰한 '2018.2022년 월드컵 유치국에 따른 FIFA의 예상 수익 달성 비율 보고서는 "한국에서 2022월드컵이 개최될 경우 FIFA는 기대 수익의 71%(백분율 환산)를 가져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2002년 한.일월드컵을 개최한 지 불과 20년 밖에 경과하지 않았다는 점도 감점 요인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카타르는 중동에서 최초로 월드컵을 여는 국가가 됐다. 내년 1월 아시안컵을 개최하기도 하는 카타르는 카타르 출신 모하메드 빈 함맘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의 외교력과 오일머니의 덕을 톡톡히 봤다. 한편 2018년 대회는 러시아로 결정됐다. 이승권 기자 [email protected]

2010-12-02

D-day 오늘 2022 월드컵 개최지 결정 투표

'유럽의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 9명 중 5명을 끌어들이고 전통적으로 한국에 우호적인 아프리카 집행위원 1~2명을 붙잡는다. 일본이 중도 탈락하면 친일본 성향의 남미 1~2표를 확보한다. 마지막으로 일본.태국.카타르 등 아시아 연대를 통해 과반(12표 이상)을 만들어낸다'. 2022년 월드컵 유치를 위한 한국 유치단의 필승 시나리오다. 투표권이 있는 FIFA 집행위원 22명 가운데 과반수(12표 이상) 득표를 한 나라가 월드컵을 유치하게 된다. 한국 유치위는 1 2차 투표에서 개최국이 결정되지 않고 3차 또는 최종 투표까지 가야 할 것으로 보고 단계별 전략을 수립했다. 정몽준 FIFA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취리히에서 취재기자단과 저녁식사를 겸한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는 유치위원회 간부들도 참석해 판세 분석에 필요한 정보를 공유했다. 이들은 "최종 4차 투표까지 간다면 우리가 유치할 가능성이 크다"고 자신했다. 가장 많은 9표를 보유한 유럽은 정 부회장이 세심하게 공을 들이는 곳이다. 정 부회장은 취리히에 오기 직전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미셸 플라티니(프랑스) 유럽축구연맹 회장을 만나 '물밑 득표전'을 펼쳤고 지난달 29일 치러진 프레젠테이션 리허설을 보고 다시 독일로 넘어가 프란츠 베켄바워 집행위원을 만났다. 유럽에서 5표만 건진다면 대성공이다. 아프리카도 집중 공략 대상이다. 카메룬 출신의 이사 하야투 아프리카축구연맹(CAF) 회장은 2002년 월드컵 유치 때도 한국을 지지했던 친한파다. 정 부회장은 자크 아누마(코트디부아르)와 하니 아보 리다(이집트)도 한국을 찍어줄 것으로 기대하지만 둘 중 하나만 잡아도 성공이라고 본다. 고정표를 확보한 뒤에는 '중도 탈락한 나라의 표'를 재빨리 잡아야 한다. 투표방식이 과반 득표국이 나올 때까지 최저 득표국을 하나씩 탈락시키기 때문이다. 일본이 초반 탈락할 경우 전통적으로 친일본 성향을 보여온 남미 표를 끌어온다는 전략을 세웠다. 니콜라스 레오스(파라과이)는 한국에 상당한 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아시아 연대'를 통해 화룡점정을 해야 한다. 미국보다 아시아에서 월드컵이 열리는 게 아시아 국가들에 득이 된다는 논리로 해당국 집행위원을 설득할 수 있다. 무함마드 빈 함맘(카타르)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은 최근 정 부회장과 '전략적 제휴'를 했고 워라위 마쿠디(태국) 위원도 정 부회장과 막역한 사이다. 오구라 준지(일본) 위원의 선택이 관심을 모은다. 한국 유치위 관계자는 "일본-카타르-미국 순으로 탈락한 뒤 호주와 결선 투표를 하는 게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한국의 2022년 월드컵 개최 가능성에 대해 "꽉 찬 50%"라며 "남은 시간 마음을 정하지 못한 마지막 한 사람까지 성실하게 설득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꽉 찬 50%의 의미를 묻자 정 부회장은 "한국이 (2개 국가가 남는) 결선 투표에 올라갈 수 있다는 의미다. 끝까지 남는다면 승산이 있다"고 예상했다. 취리히=정영재 기자

2010-12-01

박지성 월드컵 유치 '감동의 프리젠테이션'

"월드컵이 불가능했던 나의 꿈을 실현해줬다. 전 세계 어린이가 꿈을 이루도록 돕고 싶다. 한국이 월드컵을 유치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 '캡틴' 박지성이 2022년 월드컵 한국 유치를 위한 감동의 프리젠테이션을 펼쳤다. 박지성은 1일(이하 서부시간) 스위스 취리히의 FIFA 본부에서 열린 2022년 월드컵 희망국 프리젠테이션에서 '열정의 유산'이라는 주제로 연설했다. 박지성은 "키 작고 평발인 내가 프로 선수로 클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월드컵의 힘이었다. 2022년에는 축구 현장에 없을지도 모르지만 축구공과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을 것이다. 전 세계 많은 어린이가 꿈을 이루도록 도와주고 싶다. 한국에 표를 던져 달라"고 호소했다. 박지성은 "우리에게 축구란 무엇인가"라며 화두를 던진 뒤 "축구는 나에게 삶 그 자체다. 축구를 떠난 삶은 생각할 수도 없다"며 축구에 대한 열정을 분명하게 밝혔다. 박지성은 이어 축구를 통해 꿈을 갖게 된 소년시절부터 거스 히딩크 딕 아드보카트 알렉스 퍼거슨 등 세계적인 감독과의 축구 경험 등을 멀티비전을 통해 소개하며 "월드컵이 있었기에 이 모든 것이 가능했다. 축구에 대한 열정을 타오르게 해 준 모든 이에게 영원히 감사할 것이다. 전세계 어린이들이 나와 같이 꿈을 이루길 바란다. 그 꿈의 열쇠를 바로 투표권을 가진 집행위원들이 쥐고 있다"며 월드컵 유치를 위해 도와 달라는 강한 의지를 전달했다. 박지성에 앞서 발표자로 나선 이홍구 전 총리는 "65년 전에 남북이 갈라진 한국은 세계 최후의 분단국으로 남아 있지만 한국민들은 통일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월드컵 유치는 아시아에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이어 "1946년 서울과 평양의 경평축구가 마지막으로 치러졌지만 다시 열리기를 희망하고 있다. 축구의 힘을 빌려 한반도의 평화와 상생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한승주 유치위원장은 네 번째 발표자로 나서 "이미 12개 개최 도시와 14개 경기장을 선정했다. 모든 경기장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보여줄 것이다"며 "글로벌 축구펀드를 조성해 7억7700만 달러를 투자할 것이다. 한국은 미래를 건설하고 있다. 한국을 재발견해달라"고 강조했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정몽준 FIFA 부회장은 "최근 한반도 평화가 깨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아마도 한반도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가까운 장래에 역사의 물줄기가 바뀔 것이다"며 "한국의 2022년 월드컵 개최는 한반도 주변 환경을 모두 바꿀 기회가 된다. 전 세계에 축구가 경기 이상의 의미가 있음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유치위는 이날 프레젠테이션에 한국의 자연미와 축구 기반 시설을 홍보하는 영상물을 함께 보여주면서 한국의 월드컵 개최 의지를 함께 전달했다. 한편 2022년 월드컵 개최국은 투표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2일 오전 7시에서 7시30분 사이에 2018년 개최국과 함께 결정된다. 이승권 기자 [email protected]

2010-12-01

'2022 월드컵' 미국도 간절히 바란다

한국에서처럼 대단한 관심을 불러일으키지는 않지만 미국 축구계도 2일 결정되는 ‘2022 월드컵’ 개최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미국은 1994년 첫 월드컵을 개최했다. 그러나 당시 미국은 남자 축구의 변방이었다. 현재도 세계랭킹 1위인 미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1991년과 1999년 두 차례나 월드컵 우승의 쾌거를 이루며 먼저 빛을 봤다. 남자 축구도 1994년 전후로 여섯 차례나 연속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며 미국에 축구의 씨앗을 심었다. 16년째 메이저리그축구(MLS) 시즌을 치렀고 축구 전문 TV 채널이 3개나 된다. 그러나 여전히 이른바 ‘빅4’(풋볼·야구·농구·아이스하키) 프로 스포츠에 밀리고 있다. 미 축구계는 2022년 월드컵 개최가 다시 한번 붐을 일으켜 결국에는 프로 스포츠 ‘빅5’로 자리잡기를 기대하고 있다. AP 통신 보도에 따르면 국제축구연맹(FIFA)은 미국에서 2022년 월드컵을 개최하면 평균 관중이 7만6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1994년의 6만8991명을 능가할 전망이다. 미 축구계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까지 영입해 적극적인 로비활동을 펼쳤다. 최종 프리젠테이션에는 에릭 홀더 연방 법무부장관, 영화배우 모건 프리먼, 미국의 간판 선수 랜돈 도너반, 미 여자축구의 전설 미아 햄과 그의 남편이자 메이저리구야구 스타였던 노마 가시아파라 등도 나서 개최국을 결정하는 집행위원 22명의 표심을 흔들 계획이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미국 TV의 영어 중계로 본 시청자가 경기 평균 228만8000가구, 326만1000여명이었다. 4년 전 173만5000가구·231만6000명에 비해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결승전은 1555만명이 ABC 방송으로 봤고, 스페니시 채널 시청자도 882만명이나 됐다. 이는 평균 시청자가 1430만명인 메이저리그야구(MLB) 월드시리즈 보다 더 많다. 물론 시청자가 1억650만명인 미프로풋볼리그(NFL) 수퍼보울에는 훨씬 못 미치지만 이미 축구 저변은 튼튼해졌다는 지적이다. 유일한 미국인 FIFA 집행위원인 척 블레이저는 “더 이상 이런 설명을 하고 앉아 있을 필요는 없다”며 미국이 월드컵 개최지로서 손색이 없는 ‘축구 나라’라고 강조하고 있다. 김종훈 기자 [email protected]

2010-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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